2009년 03월 18일
지하철, 그곳에서 프로를 만나다.
언제나 나름없는 떡시루같은 퇴근지하철을 타고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한 지하철 역에서 뭔가 댄디하고 섹시(?)해보이지만(이하늘 아저씨 닮은 민머리..)
목적이 분명한 헤드셋을 착용한 인상착의의 사람이 들어섰다.

하지만 북새통의 지하철에서 이 아저씨는 별 힘한번 못써보고 등떠밀려 구석에 처박혔다.(...)
하지만 그는 조급해하지않고 구석에서 등을 보인채 차근차근 자기일을 준비하며 몇정거장을 보냈다.
몇개의 환승역을 지나고 사람들이 빠져나가자 그는 가운데 무대로 서서 스테이지를 만들고 이야기를 꾸며나갔다.
정말 나도 시골에서 올라온지 근 10년, 가지가지 상인들은 보았지만 이런 사람은 처음이었다.
파는것은 겨우 봉지절단기기..
하지만 이건 환술의 수준이었다. 나도 지갑이 나왔다가 들어갔다. 여럿 넘어갔다.
적당히 부드럽고 간지러운 목소리가 엠프를 통해서 나오고 있었다. 동작하나하나가 강의 10년차 강사처럼 요목조목잘짚었다.
왠지 이마트에서 더 비싸게 받아먹는다는 말에 분한 마음이 들었다가도 건전지를 그 비싼 파나소닉 건전지를 끼워준다는 말에
저사람은 무료봉사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하였다.
아 이거슨 마이스터..장인, 진정한 프로를 보고 말았다.
나는 얼마나 부족했던가. 돈받고 일하는 프로임에도 부족한 실력을 감추기 위해 바둥거리고 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자~! 나도 내일부터는 프로의 모습을 보이자.화이링!!
# by | 2009/03/18 23:02 | 일지 NO.1(청정무구일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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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비닐봉투절단기를 활용할 방안이 떠오르지 않아서..
나보고 잡아보래서 잡고 있었더니만 김봉지가 찢어졌더랬다.
내가 힘이 세서 그런거지 절대 열선 문제가 아니랬다.